쉽게 뱉은 말에 대하여
착하거나 친절하게 태어난 사람이 있다
매끈한 피부 작은 눈 오똑한 코 큰 입
쉽게 친해지려 선뜻 작은 보물을 내놓고
듣기 좋은 말도 큼지막한 미소와 준다
어디까지나 남에게만
노략질,
나는 그렇게 불렀다
작은 눈이 내뿜는 통제선은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가성비와 가심비를 고루 겸비한 희망 관계
긴 글에 짧은 답
짧은 글에 긴 답
부탁이라는 대단한 포장
선망하고 옹호하는 자기애
손을 뻗어 닿는 울타리는
태양에 생긴 그을림
더위에 녹은 얼음
검은 옷에 얼룩진 소금 땀자국
몰랐다고 하면 끝이라기에
마음속으로 빠르게 도망쳤다
안 돼요 싫어요 소리쳤다
눈앞에 트럭이 멈추고
에어컨 기사가 마실물을 자기 얼굴에 부었다
고장 난 시간 동안 고치려면
마시는 것보다 그게 더 빠르다고 했다
땀에 젖으나 물에 젖으나
안 할 수 없으니, 그리고 빵긋
착한 거나 친절한 거나
본성이 아니어도 살아진다
노력하고 연습하면 나아진다
나는 노략질 대신 노력질
남에게만 아니고 나에게만
매 우 친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