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지옥에서 살아남는 방법
"만일에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되었는데, '잔소리 지옥'에 떨어진 거야. 하루 종일 잔소리를 듣는 거지. 그것도 내가 꽂히는 잔소리만 쏙쏙 골라서. 그러면 어때?"
"지옥에 가면 다시 못 죽어요? 죽고 싶을 거 같은데. 차라리 몸으로 때우는 게 낫겠는데요."
마흔이지만, 아직 고등학생과 정신연령이 다를 바 없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취하는 행동이 깊이가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삶이 즐겁지만, 굴곡지다. 견디기 힘든 날은 꼭 날씨 탓을 한다. 날씨에 따라 감정이 오가면 마음에도 우산을 씌우거나 패딩점퍼를 입히고 싶을 때가 있다. 임시방편으로 상상과 궤변으로 시공간을 채운다. 엉뚱할수록 지옥의 고통은 옅어진다.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밤만 되면 부엉이 눈이 된다.
불면지옥이 열리는 날에는 책상 앞에 앉는다.
무언가를 만들고 완성하고 나면, 자괴감이 조금 덜하다.
손가락이 가장 유연한 시간이 밤 11시부터 새벽 2시다.
그러다 보니 아침잠이 많아졌다. 그 아침잠도 거실에 청소기가 돌아가는 날이면 허탕을 친다.
잠을 잘 못 잔 날이면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면 잔소리 지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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