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외계인이 지구에 떨어졌을 뿐이다.
기상송이 울렸다.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검지와 중지를 겹쳐 하늘 끝까지 뻗었다.
발은 자유롭지 못하나, 손은 자유로우므로.
나의 경례가 그곳에 닿도록.
나는 평범한 우주인으로 지구에 떨어졌을 뿐이다.
나를 외계인이라고 부르는 인간들, 내게도 지구인은 외계인일 뿐이다.
나의 별은 M31, 안드로메다 갤럭시다.
가벼운 접촉사고였다. 눈에 보였고, 순수하게 예뻐서 지구를 손으로 돌렸다.
철없다는 이유로 나의 아버지는 나를 이리로 떨어뜨렸다.
쓸데없는 자만심은 무고한 이들을 어떻게 만드는 가, 반성하라고 했다.
다만, 지구에서의 지옥과는 다른, 불과 형벌의 지옥은 아니고
몸이 아픈 지옥이었다.
하루 한 번,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애국가를 들어야만 했다.
나의 애국가는 지구에서는 가요라고 불리고, 춤과 함께 나오지만, 노래라기보다는 파동에 가까운 음악이다.
가사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모스부호처럼 음이 터지는 리듬이 중요했다.
그리고 나는 인간들의 의복을 입는다.
다양한 형태의 옷과 옷고름과 단추와 지퍼와 '어디에 있는가' 알게 하는 옷.
그런 옷들은 여러 형태의 감옥이었다.
나는 창밖을 매일 마주한다.
모든 것들은 앉았을 때 더 커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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