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지옥 ep6. 돌봄 지옥

완전무구한 당신의 안녕을 바라며

by oh오마주

노트를 펼쳤다.


당신을 완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라고 썼다.

새벽까지 생각을 머릿속에서 바글바글 끓였다. 맥주를 한 캔 넣고, 아이스크림을 한 그릇 넣었다.

마녀가 목적을 가지고 끓이는 큰 솥처럼 내 머리는 주제를 가지고 끓고 끓다가 새벽 공기에 서서히 식었다.

코 끝과 눈의 중앙이 다른 온도가 되었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그것이 나의 가장 슬픈 장면이었다.

가느다랗게 늘어지는 엔딩에서, 멈췄다.


노트북을 펼쳤다.


당신은 완전하지 못한 문장에 허우적댄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뱉다.

관계의 주관성에 대해 생각한다. 팔에 엄마가 물려준 팔찌를 채운다. 750 Gold라고 적힌 숫자를 여태 모르고 살다가, 18K와 같은 숫자라는 걸 안다. 75%의 금으로 이루어진 합금. 모양과 단단함을 두루 갖춘, 사랑의 모형이다. 가느다란 금줄이 트로트가락처럼 쉴 새 없이 꺾여 손목에 휘감기면, 묶인 것만 같다. 죄인의 몫을 하는 것만 같다.

그러다가, 잘못은 또 당신을 부른다. 당신의 사랑은 어떤 형태였더라, 산새처럼 부리로 뭔가를 집어 날랐던 것 같다. 웃으면서 왔지만, 어색함이 우둔함처럼 보이는 때도 있었고, 수더분함과 약점을 오가는 당신의 외형을 떠올린다. 연필로 가느다랗게 밑그림을 그린 듯한 당신의 테두리를 떠올린다.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리는 사람처럼 웃는다. 하.하.하. 하고 웃을 때 머리를 뒤로 탁, 꺾고는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는 모습. 인간만이 즐기는 그 모습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건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일 뿐이라며, 올라간 입꼬리를 눈을 가느다랗게 떠서 내린다.


그러나 완전무구한 당신의 안녕을 바라며

나의 아름다웠던 인간 사랑기를 끝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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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 중독자 oh오마주입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독후감을 쓰고,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 글들은 제 눈으로 보는 작고 소중한, 아름다운 모든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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