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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와우 Mar 07. 2019

26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나요?

나를 구성하는 생각들


짧은 근황 : 2019년. 현재 26살. 만으로는 24세. (언제부턴가 만 나이로 살고 싶어요.) 졸업 후 취준하며 가끔 돈 벌며, 대부분은 깊은 고민하며 살고 있다.


며칠 전,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 아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도대체 나라는 사람에게 진짜 중요한 게 뭐냐!’ 생각하다가 메모장에 줄줄 글을 써내려갔다. 그 며칠 전에 방탄소년단 알엠이 부르는 한 가사가 계속 맴돌았던 것이 계속 내 마음에 남았었던 듯하다.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이 놀라워서 찍은 사진.


“오늘은 뭐로 살지, 김남준 아님 알엠? 25. 잘 사는 법은 아직도 모르겠어.”
- 방탄소년단 airplane pt.2 중


에어플레인 파트 투. 흥얼흥얼 멋있는 표정 지으며 몇 번 따라부르던 노래. 아무 생각 없이 따라부르다 며칠 전 “잘 사는 법은 아직도 모르겠어.”부분이 계속 메아리쳤다. 25살 작년의 나는 어떻게 살았지?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고민스럽게 ‘진짜 잘 사는 법이 뭐지...’싶었던 것이다.


잘 사는 법은 가사처럼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현재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중심으로 가지고 살지는 알아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떻게 살 건지, 어떤게 나에게 진정 중요한 무엇인지.


그래서 마스크 쓴 심각한 얼굴로 버스정류장에서 쓰게 된 메모장 글. 반성할게 매일 너무 많은 26세의 정리 안 된 날 것의 문장들이지만 나 자신에겐 정말 중요한 생각들이라 이렇게 기록해놓는다.



2019.02.26 오후 3시 7분


- 세상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되 너무 비관적이지 말 것

- 어떤 성취에 혼자 해낸거라고 착각하지 말 것
- 사랑하는 사람과 다퉜다면 최대한 빨리, 그 날 자정 전까지는 손잡고 진실하게 사과할 것.
- 좋아하는 것들(취미, 사물, 소품, 글 등)을 소중히 할 것.
- 먼 미래와 가까운 미래를 동시에 생각할 것
- 반성하되 너무 미워하지 말 것
- 한 달에 한 번쯤은 평소와 다른 스타일로 옷입고 다녀볼 것
- 주변인들을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길 것
-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말 것
- 조언은 몇 마디만, 그리고 기다리고 곁에 있어줄 것
- 비슷한 슬픔, 괴로움, 쪽팔림 등의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공감할 것
- 건강하게 먹고 자고 싸고 말하고 듣고 보는 감각적인 몸의 행위에 감사할 것
- 어떤 일을 겪었을 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 것


+ 추가로 오늘 작성한 글


-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 모든 감정과 경험과 상황을 느끼고 인식하고 결국은 배울 것




일상 속의 딸기

나의 고민과 인생과 세상. 나는 지금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내 앞에 놓여진 딸기는 그냥 달콤한 것처럼, 나의 생각과 그저 흘러가는 세상은 그냥 그런 사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괴롭고 즐거운 걸 딸기는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처럼.


그럼에도 나는 나만의 고민과 생각을 가득 들고서 오늘 하루를, 그리고 내일을 바라본다. 왜냐? 내가 세상을 전부 통제할 수는 없을지라도 내 몸이 살 인생만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20대. 그리고 중반. 나는 정말 내가 원하던 모습을 향하며 잘 살고 있는 걸까?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계신가요? 이 시대, 대한민국의 26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보내는지 그냥 궁금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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