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노트북

3

by 오와우










<꺼지지 않는 노트북>






웅웅-

묵직한 전선 전기 삼키며

나의 손길을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는

노트북 하나.


우린 한 마디도 대화한 적 없지만

너에게 왜 내 말을 안 듣냐며

화를 낸 날들이

수두룩하다.

너는 결코 대답하지 않았건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너의 눈은 가끔 피곤했다.


때로는 온 몸을 지끈거리게 하지.


몰라선 안될 것들을

알아도 별로 좋을 거 없는 것들을

지치지 않고 보여주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나의 허락이 있고 나서야


겨우 암흑으로 들어갈 줄 아는 너는

고독따윌 모른다.


우린 서로 피곤할 뿐이다.

나는 방전되고

너는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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