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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잠하는 시간>
깊숙한 침잠
끝없는 눈감음
차가운 갈색 늪
짝을 찾지 못해 울부짖는 어떤 새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아래로 계속 아래로,
끝이 보이지 않고 지속되는 아래로,
풀내음 간절한 고독 아래로,
믿을 수 없는 갈망 아래로,
태어난 이후로 알았던 곳 그 아래로,
두 눈으로 봤던 순간 그 아래로,
이제는 모른다.
아래로 가고 있는지조차도.
계속되는 시간은
인지하지 못하게 될 뿐이다.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건지
그런 방향감각은 이해할 수 없게 된 지 오래.
그렇게 된다. 그저 어쩔 수 없는 바람이
나를 스치고 있음만이.
모든 건 알 수 없고.
허울같은 느낌만이 남는다.
쉭- 쉭-.
그렇다. 그런 것이다.
시간이 흘러 사람을 버린다는 건.
침잠하고 침잠하기.
결국 모르게 되는 내 곁에 흐르고 있는
모르는 언어로 속삭이는 무언가들.
거꾸로 흐르지 않는 시간처럼
거꾸로 갈 수는 없겠지요.
왜 두려워하나.
왜 무서워하나.
쉬게 해줄 끝맺음은 저 위도 옆도 이 아래도
그 어디에서도 누군가도 기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