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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Mar 12. 2024

셋째가 이혼 했다.

이혼이 자랑이니? 아니, 어떻게 된 딸년 들이 하나 같이 싱글맘이야?


(저작권 법을 존중해 주세요^^ 주말연속극 용 드라마 소설)  

    


제목 : 돌아온 세 자매     


컨셉 : 이혼한 세 자매, 우당탕탕 세 자매   


주제 : 타인의 시선과 편견이 내 행복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혼이 무슨 죄야? 내가 잘못해서 이혼한 것도 아닌데 뭐가 창피해? 참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지. 내 행복을 위해 나는 당당하게 돌아온 거야!”







대한은 소파 옆에 서서 너무나도 고요한 거실과 불이 꺼져 있는 부엌을 둘러봤다. 식탁 위는 깔끔히 치워져 있었고, 거실 한가운데에는 개다 만 빨래들이 얌전히 쌓여 있었다.

대한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불이 꺼진 채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안방 문 앞으로 다가가 안방 안도 들여다봤다. 닫혀 있는 화장실 문도 열어 봤지만, 화장실 안에도 불은 꺼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 다른 방들도 불이 다 꺼진 채 방문은 활짝 열려 있고 사람 기척은 보이지도 않았다.

대한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한참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혀가 꼬브라진 채 애교 섞인 화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강변호사님, 집에 들어오셨어요?”     


“우리 여사님 어디신가? 술 마신 거야?”                    





화령은 크게 한숨을 쉬며,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마주 앉아 있던 화정은 걱정스러운 듯 화령을 쳐다 보고 있었다.      


“술 마셨죠. 많이 마셨죠.”     


화령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 화령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화정은 주변을 둘러보며 불안스러운 표정이 되더니 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몸을 화령 쪽으로 살짝 기울여 다른 한 손으로 화령의 옷깃을 잡아 끌어당겼다. 화정은 ‘제발, 이러지 마.’라는 듯한 표정으로 화령을 올려다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언니, 제발 앉아. 응? 제발, 그거 하지마.”     


화령은 그런 화정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통화하고 있던 핸드폰을 영상 통화로 돌렸다. 그리고 핸드폰 모니터 화면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 했다.     


“안돼 안돼 좀 이따이따 이따요. 그래 그래 더 이따이따 이따요. 여자 맘을 몰라주는 남자는 싫어요.”     


화정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화령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핸드폰 모니터 영상에서 못 말리겠다는 듯, 귀엽다는 듯 웃고 있는 대한의 얼굴 표정이 더 기가 찼다.     


“형부, 이게 웃겨요?”     


“왜? 귀엽잖아, 우리 원여사~”     


“형부, 제발 빨리 좀 오세요. 언니 때문에 쪽팔려 죽겠다고요. 제발.”     


“알았어, 알았어. 우리 처제 혈압 오르기 전에 내 금방 갈게.”     


화정은 핸드폰을 끊고 술집 안, 꽉 찬 테이블의 20대에서 30대들이 대부분인 시선들이 자신과 화령에게 향해 있는 걸 느꼈다. 화정은 슬며시 옆에 있는 의자 위에 올려 둔 백을 챙겨 들었다.     


“정말 나를 원한다면 아~ 아아 아~아아 아~껴주세요.”     


화정이 허리를 숙이고 백으로 얼굴을 가리고 카운터를 지나 문을 나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손으로 화정의 등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화정은 이제 막 열려진 문으로 나가려다 뒤를 돌아봤다. 술집 직원이 재밌다는 듯 싱글벙글 소리 없이 웃으며 서 있었다.     


“결제는 누가 하실 건가요?”     


“아! 제, 제가 할게요.”     


화정은 애써 하, 하 웃으며 백에서 카드를 꺼내 들며 화령 쪽을 힐끔 쳐다봤다. 화령은 이제 막 노래를 끝낸 직후였다.

술집 안에서 화령의 노래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키득키득 웃거나, 뭐야 하며 쳐다 보더니 20대 젊은이 하나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보이며 먼저 박수를 쳤다. 이어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도 서로 힐끔힐끔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전부 박수를 쳐 주었다. 화령은 또 그 박수에 화답이라고 하듯 한 손을 허리 앞에 대고, 한 손을 등 뒤로 넘기고 인사를 해 댔다.      


“결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원이 화정에게 인사를 하며 영수증과 카드를 건넸다. 화정은 재빨리 문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직원이 또 화정의 등을 조심스레 손으로 두드렸다. 화정은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직원을 쳐다봤다.     


“저 일행분은?”     


직원은 화령 쪽을 쳐다보며 물었다. 화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 끄덕이며 울 거 같은 표정으로 재빨리 화령 쪽으로 걸어갔다. 화정은 아직도 테이블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화령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어 술집 문을 나갔다.                    





“야, 이건 어떡할 거야?”     


캐리어 가방 한 개를 끌고 방에서 나온 진화는 거실 벽에 비뚤게 걸려 있는 대형 웨딩 사진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거실 바닥에 대형 캐리어 2개를 펼쳐 놓고 거실 바닥에 쌓아 놓은 옷들을 담던 진실은 짐싸던 손을 멈추고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생각인지 벌떡 일어나더니 현관 쪽으로 다가가 신발장을 여는가 싶더니 망치를 손에 들고 거실로 다시 걸어와 벽에 걸린 웨딩 사진을 노려 봤다. 그러더니 손에든 망치고 웨딩 사진을 내려 치고, 또 내려쳤다. 옆에 서서 이를 쳐다보고 있던 진화는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으며 쯧쯧, 혀를 찼다.

대문 쪽에서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대문 여닫는 소리와 함께 진실이 망치로 내리치던 웨딩 사진이 거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거실로 들어온 진주는 덤덤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망치를 들고 있는 진실과 거실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 웨딩 사진 조각들을 쳐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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