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20년 전에 신현득 교수님께 1:1 검수가 다 끝난 작품입니다. 저작권 법을 존중해 주십시오.
동시) 처음엔 몰랐지?
먹음직스럽게 너의 입맛 재촉하는
식탁 바라 볼 땐 몰랐지?
꿀꺽-꿀꺽 너의 입안으로
너의 혀끝으로
맛을 볼 땐 몰랐지?
배부르게 빈 접시
바라보는 너,
방귀 뀔 땐 몰랐지?
“냄새나잖아!”
얼굴 찡그리며
코 막아버리고
“더럽잖아!”
두 손 바싹 감추고
만지면 안 된다며
네가 싫어하는 응가를,
도넛 모양의 응가 통은
불평도 않네
잘만 받아 주네
응가 통은
식탁을 바라 본 적도
맛을 본 적도
방귀를 뀐 적도 없는데
그래도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찌그러진 못난 응가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