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이제 정말로 저물고 있네요. 마지막인 걸까요?
드라마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나한테도 저런 일이 생기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꽤 많아요.
나한테 초능력이 생긴다면, 내가 저런 상황에 놓인다면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내가 힘들때 저렇게 쨘 하고 나타나 주는 귀인이 있다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현실에서 드라마처럼 좋은 일이 쨘하고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되잖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저런 공간에서 저런 옷차림으로 저렇게 빛나 봤으면
그런 상상도 하게 되고요.
그렇듯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날,
한해가 시작 되는 새해 첫날,
우리는 새로운 기대와 새로운 상상을 해 보게 되죠.
새해엔 좋은일이 가득하길. 새해에는 더 잘되길, 새해에는 더 건강하게 행복하길.
제발 새해에는 나쁜 일만 생기지 않기를, 제발 좋은 사람들만 만나기를,
새해에는 뉴스에서도 SNS에서도 좋은 글, 좋은 사진, 좋은 소식만 들리기를
다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좋은 상상들 하고 계신 거죠?
새해에는 정말 따스하고 미소 짓는 일들만 가득했음 싶긴 해요.
그런데 요즘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며 SNS에서 가난밈이란게 화제더라고요.
나도 가난해요, 라면서 라면 사진을 올리고
어떻게 해야 더 가난해 보이는지 사진과 글을 올리는?
저도 좀 화가 나고 슬프더라고요.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고.
세탁기가 없어서 빨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장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상황이라면,
돈이 없어서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서로 내기라도 하듯 그런 사진과 글을 올리는 일은 할 수 없거든요.
새해에는 남을 아픔을 즐기고,
타인의 힘든 상황들을 릴레이 하듯 재미로 글과 사진을 올리는 유행은 정말 없었음 싶더라고요.
여러분도 같은 생각이시겠죠?
어차피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들인데 아름답지는 않아도
되도록이면 예쁘고 따스한 시간들로 채워지면 사는 게 서로서로 좀 낫지 않겠어요?
2025년 더 이상 머무르지 않을 거고, 26년의 새 달력을 걸어야겠죠.
벌써 걸어 놓으신 분들도 많을 거에요.
저는 아직 26년 달력을 준비해 놓진 않았어요.
나에게 새로운 26년이 있는 걸까, 있는 거겠지,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25년을 보내고 있는 거 같거든요.
25년이 빨리 흘러가 버렸으면 싶기도 하면서도,
26년 새해의 희망이 현실적인 희망인지 생각해 보게도 되고요.
여러분, 모쪼록 25년의 달력을 잘 뜯어 내시고
26년의 달력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면서 시작 하셨으면 싶네요.
여러분을 응원하면서 저도 25년의 마지막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