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삶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다정한 말투는 아니지만
언제나 딸들의 말을 경청해 주시던 아버지
늘 행동하셨고
말은 아꼈지만
딸들을 사랑한다고 몸으로 표현했었던
내 아버지
딸이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 응원해 주셨고
주 7일 근무제이던 그때도
일요일이면 주말마다
어린이대공원 국립박물관 극장을 함께 다녀주셨던
내 아버지
오늘은 문득 어릴 때 샤워를 마치고 목욕탕에서 나오면
흰 수건을 돌돌 말아서
아버지 가랑이 사이에 앉은 나를
그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탈탈 털어주시던
당신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내 아버지여서 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당신의 딸로 태어난 것이 제 인생에 행운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