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시선으로 본 가족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가족이란 무엇인가>

by 오하루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따뜻함, 사랑, 혹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서운함일 수도 있겠죠.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책 <가족이란 무엇인가>에서 가족 사이에 도움이 될 마음 갈피를 발견했습니다.





마음갈피 1 : 가족은 사회를 배우는 첫 학교

아들러는 가족은 아이가 사회성을 배우는 최초의 학교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세상은 곧 가족이고, 그중에서도 엄마 또는 주양육자가 첫 번째 사회입니다.

엄마의 말투, 표정, 반응 하나하나가 '세상은 어떤 곳인가'를 알려주는 메시지가 됩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곧 세상인 것이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엄마는 아빠, 다른 가족, 친구로 점점 관계를 넓혀가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를 독점하려 한다거나,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 무관심하게 대하는 것은 세상을 그렇게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 안에서 양보도 배우고, 주장도 해보고, 때로는 협동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

우리 사회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아이는 사회를 배웁니다.


마음갈피 2. 관계의 상처, 최초의 오류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마음에 남았던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최초의 오류'입니다.

가족 안에서 생긴 첫 오해, 첫 좌절, 첫 단절이 이후 우리의 '인간관계 패턴'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부모와의 작은 오해, 형제자매와의 다툼, 그때 느꼈던 서운함이 마음속 깊이 남아 "나는 사랑받지 못해."

"말해봤자 소용없어." 이런 믿음으로 자라날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누가 잘 못 했는지에 무게를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는가'를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 시점을 알아차려야 가족뿐 아니라 주변 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한다고요.

어릴 적 첫 기억을 스스로 떠올려보는 것도 좋지만, 아들러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그때 그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달리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에 답하면서, 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상처를 준 가족 구성원을 용서하려 하기보다는 다르게 바라보려는 마음의 전환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마음갈피 3. 가족, 성장의 장

아들러는 가족을 ‘의무’와 ‘책임’의 관계보다 성장을 위한 공동체의 장으로 봅니다.

아들러의 핵심 사상 중 하나가 바로 공동체 감각인데요.

가족은 주어진 역할과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지만 서로의 성장에 기여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살아 있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아들러는 "가족 안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녀이자 형제이자 누군가의 보호자이기도 합니다.

이 다층적인 역할 속에서 우리는 계속 변하고 성장합니다.

유년 시절에는 부모님께서 나의 보호자였지만, 부모님께서 편찮으실 때는 자녀가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요.

가족이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우리를 늘 새롭게 빚어주는 공동체입니다.



마음갈피 4. 변화는 다르게 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가족을 다시 이해하고, 관계를 새롭게 만드는 일은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상처와 굳어진 관계의 벽 그리고 서로에 대한 기대가 우리를 자주 지치게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아들러는 "변화에는 완전한 용서가 필요하지 않다", "다르게 바라보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그 문장을 읽으며 저는 가족이란 그런 존재구나 싶었습니다.

가족은 완벽하지 않아요.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그 상처를 통해 배우기도 합니다.

가족이란, 서로의 부족함을 통해 함께 자라나는 공동체입니다.




가족이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올 때, 관계 안에서 서운하고 화날 때.

살면서 이런 순간이 없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한 번 다르게 바라볼 용기로, 아들러의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족은 우리를 지금까지 성장하게 해 준 작은 공동체.

서로에게 기여하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사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살아있는 관계'라고요.


<가족이란 무엇인가> 이 책이 가족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마음의 갈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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