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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작가 Feb 07. 2020

혹시 인바디를 맹신하시나요?

인바디란 우리 몸의 성분, 즉, 지방, 근육, 수분.. 을 측정하는 기계입니다. 대부분의 보건소, 헬스클럽에는 인바디 측정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심지어 인바디의 체성분 검사가 가능한 가정용 체중계에도 있습니다.

인바디의 측정 방법은 손잡이와 발판을 맨손과 맨발로 닿게끔 접촉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기계 위에 올라가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으면 끝!

인바디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인체와 접촉된 인바디 손잡이와 발판을 이용해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고 저항값을 읽고 체성분 중 수분, 근육, 지방, 무기질을 계산하는 원리입니다.  

이렇듯 누구나 자신의 몸상태를 인바디 검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편한 기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인바디 검사 결과에 너무 좋아할 필요도 없고,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바디 검사 결과는 대략적인 참고 지표로만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유 1 :

화장실을 가기 전과 갔다 온 후 측정값이 달라집니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듯이 모 연예인이 인바디 체크를 했고 잠깐 몇 분 사이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 다시 체크를 했는데 전에 측정했던 값과 확연히 달라졌음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체내 수분이 그만큼 빠져나갔기 때문에 측정값이 달라지는 이유인데, 문제는 측정값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심지어 대변을 보기 전과 후의 측정값 차이도 심할 수 있죠. 소변을 본 후와 같은 맥락인데, 이처럼 체수분의 변화. 음주, 물을 많이 마시고 인바디를 체크하는 행위를 피해야 합니다. 인바디를 잴 때에는 매번 같은 조건으로 측정해야 그나마 신빙성을 더할 수 있겠습니다. 

물을 마시고 재면 당연히 체수분의 측정값이 많이 나옵니다. 참고로 체수분 측정값은 똑같은 양의 물을 마셔도 두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므로 이를 잘 인지하고 측정하셔야 합니다. 맹신은 금물이죠. 


이유 2 :

피부에 닿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헬스용 장갑이나 양말을 신고 인바디 기계에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류가 제대로 몸 안에 들어오는데 방해가 됩니다. 당연히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죠. 인바디 측정할 시에는 장갑, 양말을 벗고 측정합니다. 

 

이유 3 :

샤워한 후와 찜질방에서 바로 나와 측정할 때의 인바디 측정값은 평소보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유는 위의 경우(샤워 후, 찜질방에서 바로 나온 직후)에 혈류량이 활발해져 인바디 전류의 저항값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면 평소보다 전류가 몸에 더 원활히 잘 먹힌단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내 인바디 측정값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유 4 :

사지가 일정 부분 붙어 있는 상태는 붙어 있지 않은 상태와 측정값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지가 각방향 똑바로 펴진 상태에서 재야 본인 몸에 맞는 측정값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팔을 벌리지 않고 몸에 밀착시켜 측정(대체로 체지방 감소로 측정)한다던지, 허벅지를 약간 벌리지 않고 허벅지끼리 밀착시켜 측정(대체로 체지방 증가로 측정)하면 인바디의 전류가 우리 몸을 다르게 측정합니다. 


이유 5 :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인바디를 측정하는 것도 원래 체성분 값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 각 부위마다 체수분의 퍼센티지가 달라집니다. 이는 잠을 자고 일어난 직후 역시 그렇습니다. 잠에서 일어나 바로 인바디를 체크하면 체내 전류의 흐름이 평소와 다르므로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죠. 


이유 6 :

운동 전, 후 인바디의 측정값이 다릅니다. 운동 후에는 땀을 많이 흘렸으므로 체수분 값이 당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혈류량이 많아진 상태입니다. (위의 '이유 3'과 같은 원리) 인바디 체크는 운동 전에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유 7 :

몸이 지니고 있는 반지, 시계, 목걸이, 귀걸이를 착용하고 측정하면 착용하지 않았을 때와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전류가 장신구들을 흐르는 몸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평소와 측정값이 달라집니다.

 

이유 8 :

같은 몸무게의 사람의 근육량보다는 많지만 골격이 작고 뼈대가 얇은 사람의 경우. 두 사람을 측정값을 비교해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한 몸무게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뼈대가 얇은 사람은 근육량이 실제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바디 검사에 민감한 선수들 중에는 오로지 체중계와 거울에 비친 눈대중으로만 본인의 다이어트 상태를 체크하는 선수도 있죠. 

이렇게까지 하라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 인바디를 너무 믿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런 이유를 모르고서 아무 때나 인바디를 체크하는데 같은 조건이 아닌 다른 조건으로 체크를 해서 체지방이 적게 나와 좋아한다거나 체지방이 많이 나와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전류만 흘려보내는 메커니즘을 이용해 우리 몸을 읽는 기계가 복잡 난해한 우리 몸의 상황을 항상 백 퍼센트 파악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바디를 맹신하지 말고 참고 지표로만 활용하면 좋습니다.

맹신해야 할 것은 본인이 오늘 운동을 열심히 했다는 팩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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