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이렇게 끝난다고?

by 보틀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밥을 먹는 것에 대해서 말씀해 주었다.

밥에 깍두기랑 해서 먹었다고 하고, 아이 말로는 가시 없는 생선도 먹었다고 했다.

물이 들어온 김에 노를 저을 겸 깍두기를 사러 아이와 마트에 가려고 했다. 아이가 또 할머니네 간다고 노래를 부르고 고집을 부렸다. 어린이집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었고 집에서도 잘하고 있어 할머니네 가서 자유를 주는 것보단 집에 더 데리고 있고 싶었다. 할머니네 안 가고 할머니를 데리고 와도 되는지 물어보니 아이도 괜찮다고 하여 타협을 봤다.


할머니와 마트에서 장을 봤고 아이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르게 했다.

두 달이란 시간 동안 먹고 싶은 것을 말한 적이 없었는데, 마트 입구에서부터 뻥튀기를 먹고 싶다고 하고 사주니 바로 먹었다. 참치마요 시식 코너에서도 밥에 올려 준 것을 먹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이 깍두기도 고르고 과자도 새우깡, 포스틱 등 먹고 싶은 것들을 계속해서 골랐고 할머니와 작별 인사하고 집에 웃으며 왔다.


다음 날부터는 밥과 김치 그리고 햄을 먹고,

그다음 날은 고기도 먹고 할머니네 가서 라면도 먹고,

그렇게 스스로 밥을 먹게 되었다.


6살 아이가 밥을 먹는 게 뭐가 대단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6월 초에만 해도 입원시켜서 콧줄을 해야 하나 했었고 7월에는 소아정신과 가서 진료를 보고 약을 처방받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어느 게 맞는지 알 수 없어 고민하고 고민을 하며 기다려주었다. 부모가 든든하게 옆에 있어만 주었는데 아이도 열심히 견디고 성장하고 있었다.


사실은 문제에 대해 정답은 지금도 모르겠다. 우리 아이여서 2달이나 걸린 것인지 2달 만에 빨리 끝난 것인지 싶지만 내가 알 던 아이로 돌아왔다. 그것만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부모가 애가 탔던 만큼 아이도 고생하고 있었고 애쓰고 있었다는 것과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먹기를 거부하던 아이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

글을 쓰는 지금은 딱딱한 음식도 잘 먹고 애교 만점의 아이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었지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아이와 부모도 성장하고 한움큼 자랐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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