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 주요장면 BEST 10 요약 / 리뷰 / 해석
가끔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그래비티'를 보셨냐고 어른들에게 여쭤볼 때가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거 재미없고 지루하던데?
라는 대답을 주시는 경우가 많았다.하긴 나도 그랬다.
심지어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지금은 툭하면 꺼내보는 최애영화가 되었지만 보자마자
좋은 영화라고 단 번에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더 가치있고 특별하다.
(물론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인생영화로 꼽는 대표작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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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10개의 장면을 단어로 요약해보자.
PICK한 장면이 영화 스틸컷과 거의 같아서 헛수고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좋다.
#1. 안내
지구로부터 600km 떨어진 곳의
온도는 화씨 -258도에서 -148도 사이다.
그 곳은 소리도, 기압도, 산소도 없다.
우주에서 생존은 불가능하다.
#2. 시작
영화 제목은 Gravity, 단 영화에서 중력은 없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무려 1,000억원. 그러나 등장인물도, 대사도 많이 없으며 러닝타임은 엔딩크레딧까지 겨우 90분 남짓이다.
#3. 우주
시작부터 무려 17분 동안 화면전환없는 롱테이크가 이어진다. 푸른 지구를 중심으로 광활한 우주의 끝없이 펼쳐진 공간을 표현한다.
#4. 공포
아름다운 우주가 인간의 생존이 불가능한 공포의 공간이라는 것을 산드라블록의 눈망울과 거친 숨소리로 전달된다. 카메라가 서서히 클로즈업되면서 서서히 산드라 블록의 우주 헬맷을 뚫고 들어가 그녀의 시선으로 변경되는 장면은 마술처럼 신기롭다.
#5. 안정
뱃 속 태아모습을 형상화 한 모습. 산드라블록 허벅지의 근육까지 영화의 한 요소다. 우주앞에선 어떤 어른도 태아처럼 얼마나 별 것 아닌 나약한 존재인가.
#6. 절망
아직은 생존했으나, 사라진 희망. 홀로 남은 인간의 무기력함. 가까워 지는 삶의 포기.
#7. 결심
지구로부터 우연히 온 아닌가크 부족과의 교신, 비언어적 음성으로 전혀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처럼 보이나 라이언 박사는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은 소중한 소통이다. 더불어 옛 동료 맷 코왈스키의 싱거운 농담까지 상상 혹은 환영으로 만나보면서 힘을 얻는다. 딸 세라의 잃어버린 한 쪽 구두를 찾았다는 감동적인 대사와 함께 내가 지금 10분 뒤에 타죽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구로 귀환을 하겠다. 그리고 이 흥미로운 여행에 대한 무용담을 꼭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다, 즉, '생존'해보기로 결정한다. 삶은 역시 소중하다.
#8. 사투
주인공과 함께 관객의 몸도 뜨거워지도록 극에 몰입하는 절정의 순간이다. 우주선(중국 ISS 우주정거장 티엔공의 소유즈호인 션저우)의 파편들이 유성처럼 지구로 떨어지는 장면은 공포와 함께 그 별빛처럼 아름다움의 이중성을 보인다.
#9. 안도
이제서야, 어쩌면 처음 느껴보는 중력의 소중함이다. 물과 산소까지 놀랍도록 반가운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의 장면이다.
#10. 희망
이제는 달리보이는 지구다. 스펙타클한 우주여행 후 강해진 내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존한 후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고, 영화 엔딩에서 울려 퍼지는 메인 OST Gravity.
+ 최애 그래비티 OST - 션저우(Shenz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