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프다.
당신은 누군가를 언제 사랑한다고 느끼는가?
1.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을 때”
2. “내 모든 걸 다 줘도 아깝지 않다고 느낄 때”
3. “눈을 쳐다보면 심장이 두근 거릴 때”
4.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때”
“두근”, “행복” 등 주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인간은 사랑을 자각한다고 알려져 있다. 근데 나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라고 느낄 때가 매우 부정적인 감정에서 시작된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상대가 상처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았을 때 뭐랄까. 심장이 물리적으로 아파왔다. “심장을 부여잡다”라는 것은 책 속의 문구에서만 볼 줄 알았지, 실제로 내가 행할 줄은 몰랐다.
그 날 나는, 우는 상대의 상처 섞인 목소리보다 더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쓰다듬으며, 한참동안 내 슬픔과 심장을 달랬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다.
“나 이 사람을 사랑하는구나… 사랑하는 게 맞구나…”
요한복음 19장 25-27절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 위에서 제물로 드릴 때,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예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너희 성도들아! 아프냐? 나는 정말 너무 아프다… 너희들을 구원하기 위해 내 아들을 이렇게 십자가 위에 걸어두었다.. 정말 아프다.. 너희도 나와 같이 아프냐?”
이에 어머니 마리아가 대답한다.
“예, 하나님… 정말 아픕니다. 차라리 내가 십자가 위에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다면 내가 십자가에 매달리고 싶습니다. 하나님, 너무 아픕니다.”
“예수가 죽어 가는데 왜 네가 아프니? 왜 그보다 너가 더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니?”
“제 아들이니까요… 제가 사랑하니까요…”
그러자 하나님이 눈물 속에 말씀하신다.
“그래,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지. 아프니까 사랑인 것이지. 사랑하는 만큼 아프고, 아픈만큼 더 사랑하는 것이지… 나도 지금 너무 사랑하기에 너무 아프단다…”
가혹하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불행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인간인데, 사랑도 아파야만 사랑이라니… 하지만 우리 장미를 생각해보자. 장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가시”다. 가시로 인해 장미는 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야만 하고, 이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사랑도 ‘아픔’의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 사랑을 더욱 더 소중히 품게 된다.
사랑은 소중하다. 소중한 것은 아프다. 아프니까 사랑이다.
사랑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