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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지원팀 오대리 Sep 21. 2018

중소기업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기.

4. 기업의 어르신

나는 두달전에 사직서를 썼다. 9년간 오래 버텼다. 사직서를 썼을때 회사의 몇몇 인물이 이런말을 했다.

“나이많은 미혼여성이 어딜가든 다 똑같다. 나중에 일자리 안구해져서 여기랑 별반 다르지 않을 회사를 갈바에 그냥 다녀. 연봉 조금더 올려달라고 내가 이야기 할께.”


스톡옵션, 성과급 모두 거부하고 나왔다. 심지어 스톡옵션 행사 가능한날이 6개월도 안남았다. 내 후임이 구해지지 않아서 연차을 쓰며 틈틈히 면접을 보러 다녔고 총 4번의 면접을 봤고 다음주에 2번에 면접이 남았으며 그 중 3곳이 합격 되었다. 그들은 나의 업무적 지식을 평가해줬고 지금보다 훨신 높게 나를 평가해줬다. 내가 그만두겠다고 해서 울며겨자먹기로 연봉이 올라 감이 아니고 면담과 서류, 증빙으로 나를 평가해서 높은연봉으로 측정이 되었다. 그뿐인가 해드헌터들의 기분좋은 콜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중소기업은 장기근속한 직원은 평가 하지 않는다. 평가제도도 없고 과거 알고 있는 거기까지만 생각한다. 아직도 내가 20대인줄 아는 경영진도 있었다.  심지어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중소기업의 승진과 연봉협상은 그냥 경영진과 친분관계와 학연, 종교로 정해진다.



어디에 장단을 맞추라는거지?


내가 다니는 회사는 분업이 잘되어 있는 대기업과 다르게 22명밖에안되는 회사에 경영지원팀은 달랑 두명 놓고 인사, 총무, 재무, 회계, 세무, 원가, 비서, 사규정립, 경영인증, 자산관리, 연구소관리, 관공서대응 까지 모두해야한다.


이런상황에 모회사의 지배까지 받는다.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CFO도 없고 경영기획을 할줄 아는 사람 또한 전혀 없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을때였다. 직원들에게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문의했고 관련하고 필요한 예산과 도출해낼 결과값을 예측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대표이사님께서 대충하자. 계획이란건 언제든지 수정되거늘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주셨다. 모회사는 미래에대한 예측과 계획적인 자금의 활용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 꼭 해야한다고 했다. 나도 모회사와 같은 생각이었다. 대표님이 관심이 없으니까 모든 부서가 불성실하게 임했다.


어떠한 통계적, 분석적 자료 없이 올해 대비 내년에는 10프로는 성장하자!!! 이게 끝이었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몇달이 지나고 모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전년대비 인건비의 1.8배의 증가와 과도한 원재료 매입이 자금사정에 악영양이 올수 있으니 조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 나도 대표님께 몇번이나 이야기 했던 바다. 이때 대표이사에게 돌아오는 말은 이러했다.


"왜 설명해주지 않았어?"


진이 빠진다.


요즘 일하는 우리들은 편한 회사보다 체계적이며 형평성있고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따라주고 복지가 있는 회사를 원하지 않나??


니가 나한테 왜 그렇게 까지 생각 하냐며?? 그런데 왜 나한테 그렇게 생각항 이유가 뭐냐고 묻는데?? 내가 “니가 그랬잖아요??”라는 못할게 뻔해 보여서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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