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철저히 외로운 부서
반기 결산과 감사로 인하여 현생이 바쁜 관계로 그동안 글을 못 올렸다.
그동안 있었던 기가 막힌 이야기 중 하나를 풀어보려고 한다.
내가 편하려면 아무도 친해지지 마라
6월말이 연차사용 촉진제도를 위해 사용촉진을 서면 통보하였다. 그러던중 일부부서가 본인들의 연차에 관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나를 찾아왔다. 처음 설명을 할때는 정말 계산방법이나 궁금한것이 있어서 질의하러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심성의껏 설명을 해주고 마무리 지을려던 찰나에 직원 한명이 말했다.
"솔직히 까고 말씀드리는데요. 왜 A대리님은 연차가 많죠?"
"까고"라는 말에 이미 나는 기분이 나빴다. 참았다. 그런데 A대리님은 나랑 제일 친한 대리이다. 물론 과거 이런저런 사소한걸로 사이가 안좋았던것도 있지만 지금은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사이가 되었다.
그들은 A대리가 많이 쉰것같은데 연차가 왜 많은지가 그냥 궁금한것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듣기에는 "니가 더 주는거 아니냐?" 라는 말로 들렸다.
너무 황당해서 A대리의 연차 사용현황과 연차지급현황을 거기 있는 모든직원들에게 다 공개했다. 그리고 A대리에게 미안하다. 너의 정보를 그 자리에서 깔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들중 한명이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A대리에게 업무상의 비밀을 이야기 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나에게 조언을 했다. 그러면서 오대리님께서 A대리에게 연봉을 이야기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화가 났다. 없는 사실을 있는것처럼 당연하게 이야기 하는 그들에게 화가 났다.
경영지원팀 사람이랑 친하면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경영지원팀 사람이랑 친하면 특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경영지원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져야하는 오해들이 너무 나도 많았다. A대리에게 모든것을 물어보고 확인한 후에야 그들끼리 이야기 하기 좋은 가십거리였을 뿐이었다는것을 알았을때에 더 씁쓸했다.
난 쿨한 사람인줄 알았지만 다 신경쓰고 있었다.
내가 관리적인 측면때문에 그들에게 사무적으로 대했을때에 어떠한 욕을 먹어도 내 일을 한것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타부서의 부서장과 함께 식사 자리를 한번 가졌을때, 누군가와 친하다는 이유로 뒷말이 오고갈때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그말이 나에게 상처로 느껴졌다. 업무적인것에 대한 뒷담화가 아니었기 때문인다.
"내가 아니면 되는거야!"
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과거 나의 상사였던 CFO분이 한말이 있었다. 경영지원팀은 외로운 부서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는 그게 무슨말인지 이해 못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마음을 둘 직장동료 하나 못둔다면 외로워서 어떻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이런저런 쓸데 없는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혼자가 나을지도 모른다.
직장에서는 일만 하면 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