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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Feb 02. 2021

당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은 누가 증빙할 것인가?

1984 : 뚜드려 맞을때마다 변해가는 생각들

#조지오웰디에센셜 #조지오웰 #민음사 #읽는고양이 #윈디캣 #친니친니크리에이티브랩

2년전즈음 첫 독서에 실패한 조지오웰의 #1984 수록 에세이집이다. 민음사에서 새롭게 시리즈를 시작하는 듯한데 지인 생일 선물 사러 갔다가 눈에 띄어 집어왔다. 베스트 작품 모음집이라 보기도 어려운 게 또 다른 대표작 #동물농장 빠져있다. 대부분이 1984고 그의 유명한 에세이들이 뒷부분에 채워져 있다. 첫 독서에 비해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지만, 뒷부분은 정치 관련 에세이는 대부분은 뛰어넘었다. 이번 1984 완독의 비결은 책 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의 표지를 전부 다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표지 덕에  읽어   같다. 그래도 동물농장을 빼고서 베스트 작품집처럼 나온 건 썩 별로다.


모두 알다시피 1984는 가상의 인물 윈스턴 스미스가 미래인 1984년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소설집이다. 우린 그보다 훨씬 먼 미래에 살고 있지만 소설 속 사상과 상황이 극단적이긴 해도 기본적인 이념 시스템을 정확히 예측했었던 것 같다. 우린 모두 사상적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된 채 살아가고 있다. 소설 속 빅브라더가 통치하는 영사처럼 우리 역시 사상의 오류와 태세 전환에 눈과 귀를 닫고 적응한 것이다. 아주 쉽게 확인할 방법이 있다.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우리의주적은누구인가 얼토당토않은 쌍팔년도 단어인 듯 하지만 우리는 항상 마음속에 우리 국가, 즉 사상적 시스템의 주적을 담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 질문의 답이 세월에 따라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혼란을 느끼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소설 속 당원들처럼 말이다. 왜일까? 소설을 덮은 순간 우린 깨달은 자가 되어 멀리서 내려보는  아니라  속에 살아있는 무지스러운 인간이 된다.


#2+2=5 이 수식을 만난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 라는 팀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당시 곡을 적은 리더 #톰요크 가 이 노래를 당시 미국 부시 정부를 지지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가 수많은 팬에게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저 의미 없는 제목이겠거니와 했고 별 의미 없이 음악적인 부분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이 책에서 이 수식을 만나고 소설 마지막 문장을 만나는 순간, 톰 요크가 어떤 생각으로 곡을 적었고 인터뷰에서 이상한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변화를 꿈꾸는 자체가 사상죄가 되어 억압당하고 마음속까지 검열당하는 세상에 2+2=5는 가만히 인정해야 할 진단키트이다. 그리고 그 진단키트는 어쩜 100% 정확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당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정말 올바르다는 것은 누가 증빙할 것인가?


책 뒷편 조지오웰의 일대기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40대 짧은 생을 마무리하면서도 끝까지 펜을 놓지 않고 1984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죽기 1년 전까지 재혼하기까지 했다. 불과 영유아 시절 자신의 업이 글쓰기 임을 깨닫고 평생을 살아간 그는 당시 정치적 혼돈상황을 더욱 쉬운 스토리의 형태로 적어 발표했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이지 않은 소재는(아주 넓은 의미의 정치) 따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해주었다.

표지가 바뀌어서 그런지(컬러 인물 사진)오웰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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