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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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철학가들의 모습은 흑백의 페이지 위에 우측을 비스듬하게 쳐다보며 감정을 알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은 어렵다. 골치 아프다. 또는 쓸데없다. 라는 생각으로 이어진 듯하다. 한데 철학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교육의 실패다. 성인이 된 후 철학책을 통해 느낀 철학가들은 꼰대 대마왕이기보다는 인기 많은 괴짜 선생님에 가깝다. 비록 다들 인생에 큰 굴곡들이 있었지만 4차원 마인드의 유쾌한 인물의 모습이 더욱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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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한 꼰대의 이미지를 바꿔야 인간에게 무엇보다 유용한 철학의 달콤함에 빠져들 수 있는데 그들이 적은 철학책을 이 시대에 다시 읽어보면 다시 교과서 이미지로 돌아가버린다. 철학은 그래서 시대에 따라 다시 해석하는 철학자들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이 쉽게 철학에 다가갈 수 있게 현대의 언어와 유머러스함으로 옛 괴짜 현인들의 깨달음을 현실 언어로 다시 전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일단 이번 책에서는 새로운 철학자들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 간디, 소로 심지어 두 번의 필사를 한 논어의 공자까지 새롭게 이미지화 할 수 있었다. 니체는 이미 어떤 책 덕분에 상당한 또라이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다. 전혀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개그 속에 풍자에 가깝다. 시대적 언어와 뉘앙스의 거리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상상만 할 수 있다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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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실용 철학 책을 읽어왔다. 세상에 내가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이야. 어떤 책이 가장 좋았다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이 책 역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책장에 모셔질 것 같다. 근래 한국 실학자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었는데 이 책 속에 우리나라 철학자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중국, 일본, 인도 다 있는데 한국만 없다니 뭔가 짜증 비슷한 게 올라온다. 우리나라에도 굉장한 학자들이 많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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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다산초당에 촬영차 다녀왔다. 스토리라면 그 어느 철학자 못지않으신 분인데.(영상은 프로필 링크 타고 보세요) 아쉽다. 생각해보았는데 우리나라 학자들은 불쌍한 국민들을 내부와 외부의 악당 세력으로부터 지켜주느라 근본적인 고뇌를 할 여유가 없는 역사 속에 살아가신 것 같다.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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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용 스티커가 가득 붙어있다. 익살스러운 농담과 그 농담을 끌어낸 철학적 깨달음, 딸과 함께 나누는 지극히 현실적인 대화를 통해 철학은 전혀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