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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고양이 윈디캣 Sep 19. 2021

짧게 잘 쓰는 법은 ‘짧게 쓰는것’ 부터

짧게 잘 쓰는 법

#짧게잘쓰는법 #벌린클링켄보그 #생각하는고양이 #띵캣

6개월동안 읽은 책이다. 후루룩 읽을만한 성격의 책이 아니다. 지긋하고, 침착하게 문장을 하나하나 씹어 소화했다. 상당히 놀란 만한 글쓰기 지혜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비롯된  읽기의 힌트도 숨어 있다. 글쓴이의 관점에서 설명했지만 결국  글은 읽어야 글로써 완성된다. 글쓴이는 그저 1 독자일 뿐이다. 글쓴이가  것은 없다. 글쓴이가  것은 아주 작은 관여일뿐이다.

짧게  쓰는 법은 짧게 쓰는 것을 전제한다. 생각하면서 쓰는 것은 꼬리 잇는 생각에 맞춰 길어질 수밖에 없다. 생각 없이 적어야 한다. 읽는 이를 배려해서도  된다. 배려가 오히려 문장들의 관계를 오염시킨다. 읽는 이가 글쓴이의 의도를  퍼센트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도를 파악하려는 즐거움을 빼앗지 마라. 소름 끼치게도 이는 미술 감상과 정확히 동일하다. 창조자와 감상자는 같은 물체를 보며 느낀 감정의 격차로 즐거움을 느낀다.

몰아치는 짧은 설명에 적응하는  애를 먹었다. 단순히 초고, 퇴고 매뉴얼이 아니다.  쉬듯 터져 나오는 창조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짧은 글을 매력적으로 쌓기 위해 이해해야  개념들에 관한 책이다.

쓰다보면 문장이 길어지는 편이다. 전달 내용을 고정하지 않고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장들을 이음새가 엉망이다. 퇴고 시에 다른  뇌의 일부분을 이용해 논리적으로 정리한다. 이는 곡을 쓰면서 익혀진 습관이다. 찰흙을 마구 붙여 대강의 형태를 만든 다음 세밀하고 예리하게 깎아내는 방식이다. 잡은 리듬을 놓지 않고 일단 완성  다음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당신이 만약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개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책 전반적인 내용은 좋은데 마지막 실전 문제에서 김이 팍 새버렸다. 영어 문장을 예시로 했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됐다. 뒷부분은 그냥 쓸어 넘겼다. 대충 읽어봤을 때 영어라는 문자는 문장에 따라 뉘앙스가 많이 변하는 듯 하다. 한글도 마찬가지긴 한데 읽었을 때 이상함을 바로 알아 차릴 수 있는 것이 차이가 난다.

쓰는 즐거움을 아는 이라면 곁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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