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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배려 사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미야 선생님 글빵 숙제

by 하린

나는 세상에 웬만하면 ‘진짜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사람도 자기 입장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내 입장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의 오해, 그때의 감정.

그 모든 걸 합쳐서 나는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나쁨’이 아니라 ‘다름’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다름이 때로는, 오해를 낳는다는 것도.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

누군가를 몰아세우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의 입장,

그 사람의 감정,

그 사람이 바라보던 세상의 모양까지,

가능한 한 함께 쓰려 한다.


그게 내가 ‘사실과 배려’를 중시한다고 말한 이유다.

사실을 숨기지 않되,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지금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어떤 날은 견딜 만하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 날들 사이에서

나는 내가 어릴 적 가졌던 따뜻한 기억들을 꺼내 쓴다.


온갖 사랑을 받고,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삼촌들 곁에서

내가 주인공이던 시절—

그 찬란하고 빛나던 순간들을 붙잡고,

그리고 살아오며 겪었던 수많은 아픔들도 함께 꺼낸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그 기억들을 다시 살아보고,

다시 곱씹고,

다시 이해하고,

그리고… 조금씩 치유된다.


그건 내게 해탈이고,

자기 성찰이고,

조금은 덜 외로운 방식이다.


그리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닿기를 바란다.


다들, 빛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기억을 붙잡고 살아가길.

버텨내길.

자기 마음의 온기를,

다시 느끼길.




나는 ‘사실’ 과 ’배려‘ 를 중시하며, ‘따뜻함’ 과 ‘아픔’ 속에서 글을 씁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메시지‘ 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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