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처럼 매일 함께 지내던 외사촌동생 수아.
집이 가까워서 어릴 땐 정말 친자매처럼 지냈다.
기쁠 때도, 속상할 때도, 항상 함께였다.
나는 샘이 많은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단 하나,
‘엄마에게 받는 애정’에 관해서만은 조금 달랐다.
아빠에게 받던 사랑을 잃은 후,
나는 유독 누군가가 엄마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부러웠다.
수아가 그랬다.
외숙모에게 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
어느 날 수아가 못 보던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납작한 하트 펜던트, 그 위엔 작게 새겨진 글씨 하나.
‘엄마가.’
수아는 그 목걸이를 분신처럼 차고 다녔다.
나는 그걸 바라보며 생각했다.
액세서리가 부러운 게 아니었다.
수아가 자기 엄마에게
‘소중하고 고귀한 딸’처럼 느껴지는 존재라는 게,
그게 부러웠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나는 취업을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말했다.
”나도 금목걸이 하나 갖고 싶다.”
교동 금은방에 가서
꽤 묵직한 펜던트와 줄을 골라 선물을 받았다.
근데… 이상하게 신나지 않았다.
내가 받은 건 기성품이었으니까.
어디서나 살 수 있고,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그런 것.
수아의 목걸이는
외숙모가 수아만을 위해 주문 제작한,
마음이 새겨진 선물이었다.
엄마가 해준 목걸이는
돈으로 치면 더 비쌌을지 모르지만,
그 마음의 무게는
수아의 목걸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바랐던 건
‘목걸이’가 아니라
’ 엄마의 마음’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