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수아의 목걸이

by 하린

형제처럼 매일 함께 지내던 외사촌동생 수아.

집이 가까워서 어릴 땐 정말 친자매처럼 지냈다.

기쁠 때도, 속상할 때도, 항상 함께였다.


나는 샘이 많은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단 하나,

‘엄마에게 받는 애정’에 관해서만은 조금 달랐다.


아빠에게 받던 사랑을 잃은 후,

나는 유독 누군가가 엄마에게 사랑받는 모습이 부러웠다.


수아가 그랬다.

외숙모에게 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

어느 날 수아가 못 보던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납작한 하트 펜던트, 그 위엔 작게 새겨진 글씨 하나.


‘엄마가.’


수아는 그 목걸이를 분신처럼 차고 다녔다.

나는 그걸 바라보며 생각했다.


액세서리가 부러운 게 아니었다.

수아가 자기 엄마에게

‘소중하고 고귀한 딸’처럼 느껴지는 존재라는 게,

그게 부러웠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나는 취업을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말했다.

”나도 금목걸이 하나 갖고 싶다.”


교동 금은방에 가서

꽤 묵직한 펜던트와 줄을 골라 선물을 받았다.

근데… 이상하게 신나지 않았다.


내가 받은 건 기성품이었으니까.

어디서나 살 수 있고,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그런 것.


수아의 목걸이는

외숙모가 수아만을 위해 주문 제작한,

마음이 새겨진 선물이었다.


엄마가 해준 목걸이는

돈으로 치면 더 비쌌을지 모르지만,

그 마음의 무게는

수아의 목걸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바랐던 건


‘목걸이’가 아니라

’ 엄마의 마음’이었다는 걸.


이전 21화46. 열아홉, 내가 처음으로 나를 설명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