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인테리어를 위해서 10명 중에 9명은 바로 [오늘의 집]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인테리어 플랫폼이자 이제는 유명 스타들도 애용하는 [오늘의 집]의 시작 계기는 바로 '남들은 어떻게 사나?'에서 비롯된 출발이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사생활을 참으로 궁금해한다. 그래서 남들은 방을 어떻게 꾸며놓고 사는지, 어떤 가구와 제품을 사용하는지, 어떤 인테리어 감각으로 해놓고 사는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중에 하나이다.
사실, 나도 퇴사하고 다른 사람들이 무얼 하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물론, 퇴사는 처음이 아니며 퇴사 후에도 연락한 친구 지인들을 보면 쉬고서 다시 새로운 회사를 찾아가는 게 전부인 것을 안다. 특별한 생활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정말 '무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궁금함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히, 워커홀릭으로 사회생활의 절반을 보낸 사람에게 일이 생활의 중심이었고 회사에 진심이었던 사람에게 플랜 없는 퇴사는 그야말로 웃픈 선택일 수밖에 없다. '회사를 너무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라는 아이러니 한 이 말은 바로 나의 퇴사 이유였다.
퇴사할래? vs 상여금 받을래? vs 병원 갈래?
지난 9월까지 나에게 선택지는 총 3가지였다.
처음에는 내가 급변하고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는 스타트업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버티기로 했다. 그다음에는 나를 바라보는 팀원들과 동료들의 바람 그리고 부탁으로 버티기로 했다.
하지만 그다음은 나를 위해서 버티지 않기로 했다. 새벽녘 응급실에 실려가고,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되는 스트레스성 이명과 혈압, 서울 ~ 제주 ~ 안산 ~ 판교를 오고 가는 살인적인 스케줄, 수액을 맞자마자 바로 출장길에 오르는 일들은 일상 다반사였다. 이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는 무조건 성장만을 위해 나아가는 대표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조직문화를 보면서 매 달 로그인 되는 월급에서 로그아웃 해버리는 카드값, 생활비, 공과금, 통신비, 대출이자, 커리어의 중단 등도 더 이상 나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다.
내 프로젝트 파일이 18개가 되었을 때는 정말 나도 모르게 사무실 책상에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일이 '몰려온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처음으로 느꼈다.
사직서가 수리되던 날, 한 참을 모니터를 바라봤다. 그때에도 나는 '나의 결정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인수인계 프로젝트만 13개가 넘어가는 걸 보면서 '나의 결정이 맞다'라고 생각했다. 앞서 쓴 이야기처럼 나는 6년 간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온전히 나를 위한 휴식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정식으로 백수가 되었을 때, 조금은 후련하면서 조금은 막막한 마음에 무조건 노트북을 펼쳤다. 무조건 잘 먹었고, 무조건 웃었고, 무조건 쉬었고, 무조건 나를 위한 생각만 하기로 했다. 나의 행동에는 '무조건'이 따랐다. 그리고 점점 이 생활 속에서 내가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그리고 나와 같이 플랜 없이 퇴사를 할 예정이라면 한 번쯤 초보 퇴사자의 일일 가이드를 통해 퇴사에 대한 결정을 혹은 퇴사 이후의 삶을 조금 더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