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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hhhye Jul 17. 2023

할머니의 숲

할머니의 숲에서 살고 있다.




1) 할머니 속에서 자라온.


> 할머니와 같이 산지 10년이 되었다. 같이 살기에 보였던 할머니가 살아온 삶의 풍경은 너무나도 넓고 그득했다. 할머니의 숲이었다. 나는  숲을 빌려 살아가고 있다.  숲은 뒤돌아보지도, 헤매지 않아도 되기에 내가 걷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뛰어다닐  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그렇게 할머니의 숲은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사람이 만나 많은 새싹을 돋아내었다.  많은 새싹은 할머니가 나에게 가르쳐준 삶이었고  할머니의 언어였다. 여전히 할머니의 깊어가는 주름을 나의 나이테로 삼아 나는  곳곳의 길을 자유롭게 누비며 돋아나는 중이다. 이 행복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곳에 나와 할머니가 돋아낸 새싹들을 기록해놓으려 한다. 훗날 나의 지도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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