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좋아하듯이 너도 날 싫어할 수 있는 거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강요하는 건 진정한 좋아함이 아니며
내가 내 마음을 말하고 싶듯이 너도 너의 마음을 침묵할 수 있는 거고
너는 날 가진 적이 없기에 날 버리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들인데 나는 자꾸만 인정할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날 아프게 하는지,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자꾸만 산산조각 내는지,
계속 따져 묻고 싶지만
그런 모든 물음들이 너에게서 날 더 멀어지게 하는 거란 걸 알기에
오늘도 나는 제대로 따져 물을 수가 없다.
참는 것들이 많아 질수록 내 안에 계속 고여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진다.
조심스럽게 용기를 냈던 나의 수많은 1분들이
너에겐 그저 아무 뜻 없는 0.1초가 된다는 사실을 외면하려는 순간,
나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너는 내게 궁금한 것들이 점점 줄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