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들은 대부분 이루어지지가 않는다.
말도 안되거나 어마어마한 것들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늘 매번 다음 기회에.
다음 기회라도 있는 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당연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쩌면 이렇게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막막하고 깜깜했던 날들에 어두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밝았다면 언제 깜깜해질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많이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밝음이 찾아오면 그 밝음을 만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어둠 속에서 밝음을 상상한다.
모순이다. 실망할 까봐 불안한 것 대신 희망을 꿈꾸는 게 다행이라면서 밝아졌으면 또 좋겠는지,
겁쟁이가 따로 없다.
생각해봐, 이깟 일로 낙심하기엔 아직은 내일이 아름답잖니? 라며 내 자신을 고문한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성냥은 그저 지금에 충실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충실하고 있는 지금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몰랐다. 다음 기회는 제 발로 나를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걸.
내 발로 찾아가 문을 두드려도 나올까 말까인 다음 기회를,
내가 찾기 전에는 절대 내게 도착하지 않을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건 가장 어리석은 짓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