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의 감성]
친구가 떠났다. 그렇게 힘든지 제 손으로 삶을 정리했다. 영정사진을 보기 전까지 믿을 수 없었다.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힘들어서 그랬을테지... 그러나 누구나 힘들다. 나도 그렇고, 너도 마찬가지다. 왜 버틸수 없었는지 영정사진 앞에서 물었다. 대답없는 친구의 영정사진만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오늘 학창시절을 보낸 증평의 어느 골목을 걸었다. 그냥 걸었다. 사색하며 걸으면서, 속으로 다시 물었다. 벼랑끝으로 내몰린 심정이었냐고... 좀더 버티지 그랬냐고... 안 힘든 사람은 없다고... 모두 힘들지만 버티며 산다는 말을 그냥 그냥 던졌다. 삶은 유한한 것이다. 누구나 안다. 그렇기에 아름답다고도 한다. 그래서 죽음은 흔한것이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나로서도, 나와 관계된, 그렇게 생을 놔버린 친구의 죽음만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사색하며 걷다 뒤돌아 보니 오늘 하늘은 참으로 파랬다. 봄바람도 잔잔하게 불어와 얼굴을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