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끝
당신이 기다리고 있다면 좋겠다
어둡고도 기다란 이 터널을 지나면
빛나는 곳에 당신 있다는 희망으로
어둠이란 괴물을 용감하게 물리치고
피로한 걸음걸음을 영양분 삼아
오늘도 나로 나아가
이 굴 위
당신이 메아리 쳐준다면 좋겠다
어딘지도 모르겠는 이 구석을 돌면
어디서든 내 목소리를 알아 채줄
당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외로움을 오래 묵힌 운명처럼 데리고
고요히 울리는 목소리를 친구 삼아
당신을 찾아 걸어가
내 길을 걸어도 어딘가 따라올 당신
그 사실만 믿으면서 나는 나아가
홀로 걷는 기분에 어쩐지 두려운 날
온전히 내 편인 당신 있어 걸어가
이 어둠 속
나를 찾아줄 당신 하나 있음에
나를 알아줄 오직 당신 하나 덕에
그 사실 하나로 나는 영웅이 돼
그 진실 하나로 나는 내가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