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 머물러줘서 고마워
그대 잠시 머무른 그 순간에
반짝인 눈과 숨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야
그대 내게 닿았던 그 순간에
따뜻한 불빛처럼 남았음에
그립고 그리울 뿐이야
그대 마음
그게 어디로 흘러가더라도
잠시 한 철 바람 같은 것이라도
삶을 살게 한 힘이라서
머물러주어 고마워
난 참 좋았어
언제 이 숨
그게 한 순간 흩어지더라도
공기 위로 사위어지더라도
분하지 않고 서럽지도 않고
머무른 행운만 그냥
고이 간직할게
이렇게 흘러가다
우리 또 만나자
이번 생이 아니라도
언젠가 또 만나자
그저 그대 머물러주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