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

by 오제인리


중국어엔 참 재밌는 단어가 많다. “건성건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马虎 [마호, mǎ‧hu] 도 그중 하나. 말인지 호랑이인지 모를 동물을 그려 잘못된 정보로 두 아들을 사지에 내몰리게 했다던 송나라 화가처럼, 삶에서 대충 그려 넣은 것들은 언젠가 꼭 빚을 갚으러 온다. 그 무서움을 알고, 말은 말답게 범은 범답게 그려내는 이들을 애정한다.

매거진의 이전글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