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by 오제인리


쉬이 끓어오르지 않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어른이 됐다고 느끼곤 한다. 좋은 의미라기보다는 씁쓸한 의미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말이지 별로인 인간 군상과 상황들을 겪고 나니 애초에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발화점과의 거리가 생긴다. 어떤 일이 생겨도 담대해진 내 모습은 참 좋은데, 이 덤덤함은 어쩐지 쓸쓸함을 함께 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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