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by 오제인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 한때는 그게 도망가자는 말이었을 때가 있었다. 하루하루 그저 버텨내느라 진을 다 빼던 때, 그 비겁한 말이 무엇보다 위로가 됐다. 모든 힘을 쥐어짜 위태롭게 버티는 시절엔 힘내라는 응원보다, 할 수 있다는 채찍질보다, 잠깐 내려놓고 쉬어도 된다는 말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러니 가장 사랑하는 자신 스스로에게 좀 더 다정해지자. 도망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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