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by 오제인리


육아 난이도 하급 쯤에 속했던 순한 나는 주양육자 중 한 분이었던 외할머니께 혼난 기억이 별로 없다. 기억나는 유일한 순간은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려 시도했던 때. 할머니가 하지 말라고 얼굴을 찌푸렸고 나는 바로 그만두었다. 그때 혼 좀 더 나고 계속 시도했다면 내 우뇌는 꽤나 더 발달했을 텐데.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던 순간은 미련이 남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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