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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인리 Mar 15. 2022

새 봄


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무섭게 파고든 추위 끝에

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또 내게 살랑 불어온다

다정하고 따뜻하게 늘 그랬듯이


영원히 캄캄할 줄 알았는데

길어진 어둠을 걷어 내

너는 마치 내내 있어온 듯이

또 빛을 잔뜩 몰고 온다

찬란하고 환하게 늘 그랬듯이


부르기만 해도 벅차올라

좋은 일들만 있을 것 같아

웅크린 나를 펼치게 해


진짜 왔나 믿기지 않아

입에 자꾸 올려 보는 이름

부르면 더 빨리 만날 것 같아

입으로 자꾸 외는 이름


잊지 않고 찾아와 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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