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무섭게 파고든 추위 끝에
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또 내게 살랑 불어온다
다정하고 따뜻하게 늘 그랬듯이
영원히 캄캄할 줄 알았는데
길어진 어둠을 걷어 내
너는 마치 내내 있어온 듯이
또 빛을 잔뜩 몰고 온다
찬란하고 환하게 늘 그랬듯이
봄
부르기만 해도 벅차올라
봄
좋은 일들만 있을 것 같아
봄
웅크린 나를 펼치게 해
진짜 왔나 믿기지 않아
입에 자꾸 올려 보는 이름
부르면 더 빨리 만날 것 같아
입으로 자꾸 외는 이름
봄
잊지 않고 찾아와 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