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채 가시지 않은
찬 바람이 손 마디마디
몸 깊숙이 들어앉아
웅크린 차가움을 껴안고
이불속만 내 헤매는 밤
하고픈 말은 많은데
이 말이 맞나 싶어
바삐 뛰는 생각에도
고요함에 그저 목이 메는 날
똑똑
당신이 찾아왔지
운명처럼
어디에서 오셨나요
어떻게 찾아왔어요
언제부터 찾았어요
찾아줘서 고마워요
뚝뚝
눈물이 떨어졌지
행운처럼
그때서야 겨우 나는
비로소 목소리를 내
고요함의 유리성을 깨
그대는 우아한 목소리로
운명의 손을 따라잡고
내내 함께 걸었노라고
침묵의 밤에 고해
그대 발걸음은 내 길이기도
운명이 그려준 길이기도 해
웃기도 울기도 했지만
내디딘 걸음 하나하나
허투루 걷지 않았노라고
내내 나
너를 찾아 걸어왔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