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너

by 오제인리


오늘 바람은 낯설지가 않더라

휘 불어온 것이 바람인줄 알았는데

너였나봐

달이 밝혀준 길 위에서

나는 열일곱으로 돌아가

잃은 줄 알았던 너를 다시 만난다


그 때 우린 어리고 어여뻐

그 마음이 무언지 몰랐다

바람이 나를 감아오는 찰나에

너는 내게 춥냐고 물었었지

그 때 별처럼 반짝하던 네 눈빛

민들레꽃처럼 수줍던 입가의 미소

불어오는 바람처럼 떨리는 목소리까지

그리고 또 그려져


아낌없던 너의 마음이

사랑스런 내 열일곱을 만든거야

그날 밤 달은 다 알고 있었겠지

이 바람이 다시 코 끝에 스치는 밤엔

내가 너를 찾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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