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 부는 밤이야
머리 꼭대기 위로 달
달이 이렇게 컸던가
어둔 길 보석 같은 꽃
꽃이 이토록 빛나던가
이 밤을 일으킬 술
술이 왜 이렇게 시원해
내가 무얼 좋아했더라
가만히 떠올려보다가
마주하는 달과 꽃과 술
내가 언제 행복했더라
곰곰이 그리워하다가
생각하는 너와 나의 날
너를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달이라고 부를게
꽃이라고 부를래
술이라고 부를까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그 모든 것으로 이름 붙일
나의 달이여
나의 꽃이여
나의 술이여
반짝이는 이 밤이면
내 옆에 앉아 노래 들어줄래
나는 너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