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생각하나 봐
오늘이 며칠이지
무슨 요일이더라
도통 알지도 못하는 바쁜 나를
멈춰 세운 우연한 숫자의 나열
숨을 고르고 잠시 행복한 생각을 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너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왜 갑자기 내가 떠올랐을까
너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동시에 바라본 우리 마음은
동일한 숫자의 나열처럼
하나같을까
나는 갑자기 마음 설렌 소녀처럼
가만 수줍게 웃고 있어
너도 그렇게 웃고 있다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바라고 있어
누가 나를 이렇게 그리워하나
누가 나를 이렇게 부르고 있나
이 어리숙한 물음의 답은 늘 너야
내내 네가 나를 불렀나 보다
같은 마음으로 만난 순간에
같은 모양으로 웃고 있는
마침내 같은 너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