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by 오제인리


오랜 하루들을 모아 날개를 사
새로 돋아나는 어깨가 아픈 나날
아픔을 그만 꺾어버리고 싶은 날
퍼덕이며 활짝 펼쳐진 날개 한 쌍
영롱하게 물에 비추는 모습을 그려

오랜 시간을 견뎌 날개를 달아
한 다리로 위태로이 버티다가도
밤을 아침을 낮을 흘려보내다가도
어디든 데려가 줄 어깨 위 날개가
날아가자 하며 태워줄 날을 기다려

무겁게 짓누르던 순간은 놓아줘
힘겹게 돋아나던 시간은 잊어줘
화려하게 펼쳐진 날개 한 쌍이
바람 타고 데려가는 곳으로 날아가

이젠 날아도 돼
하는 날개의 목소리를 들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