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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인 Jan 11. 2016

Android가 선택한 Apple-Way

Android 6.0에서 도입한 새로운 기능에 대한 소고(小考)

원래 개인 콘텐츠가 없어서 운영하던 블로그도  개점휴업 상태인데, 김지영 실장님의 간곡한 압력(?)에 굴복해서 뭐든 글을 하나 써야 할 것 같아서 언젠가 한번 써봐야지 했던 내용을 꺼내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작년(2015) 10월 Android 6.0 (이하 Marshmallow, 마시멜로)가 배포되었습니다. 많은 기능들이 바뀌었는데 제가 주목하는 기능은 Runtime permissionDoze mode  2가지입니다.


기존에도 Android Notification Bar에서 WiFi와 같은 기능을 on/off 하는 UI를 iOS가 도입하고, iOS의 앱 알림 뱃지 등을 일부 제조사 단말이 따라 하는 등 서로 베끼는 현상은 있었지만, 개발자의 편의성이나 개방성을  우선시하는 플랫폼 철학(?) 또는 큰 틀을 벗어나는 업데이트가 플랫폼 측면에서 지속된다는 우려의 시각으로 마시멜로 버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itkat 버전의 관전 포인트 참조)


첫 번째, Runtime permission은 기존 Android 버전이 Google Play Store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때 앱이 사용하는 권한을 사용자에게 노출하고 동의를 받게 되면 개발자는 최초 동의를 받은 권한에 대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시멜로 버전부터는 iOS와 동일하게 앱이 권한이 필요할 때 개별 권한에 대해서 사용자에게 동의를 받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단순히 Runtime permission만 보자면  개발자(사)입장에서는 기존에 배포된 앱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 있는 반면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권한을 승인받아 사용하는 것이므로 기존 권한 모델에 비해서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뀐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의문점은 Google이 하필 왜 이 시점에 권한 모델을 하필 iOS처럼 따라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Doze mode를 주목하는 이유는 Android의 대표적인 특징인 background 작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제약을 푸는 도구로 자사 서비스인 GCM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Android에서 네트워크 작업이나 background 작업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기존에 Android framework에 존재하는  Sync Manager를 사용하거나 Background Manager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도 무방 했을 텐데 iOS와 같이 background 작업을 제한하는 정책을 처음 도입한 것입니다.


게다가, 앱이 background 작업에 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이를 푸는 유일한 열쇠가 GCM  서비스뿐이라는 점도 자사 서비스를 강제하고 APNS 외에 다른 대안을 허용하지 않는 iOS 정책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Android가 Doze mode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background 작업을 제한하며 GCM 이외의 push service를 허용하지 않는 폐쇄 생태계로 변화되는 모습이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Android가 iOS 대비 UI/UX가 뒤떨어져도 개방성과 다양성이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background 작업을 허용하지 않고 GCM만을 강요하는 또 다른 Apple이 된다면 굳이 이 세상에 Android와 iOS로 공존할 필요 없이 iOS 하나로 통일되는 것이 생태계에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시멜로의 변화가 진정 사용자를 위한 길의 시작이고 개방성에서 후퇴하는 단초가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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