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대하는 태도

살아가기 위한 기술(feat. Digital literacy)

by 오쥬

꽤 오래전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가 핸드폰 주소록에 이름 쓰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냐고 물은적이 있다. 아들이 핸드폰을 바꿔줬는데 글씨 입력하는게 달라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려드렸고, 인터넷도 많이 쓰세요? 라고 여쭤봤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난 그런거 몰라. 그런데 뉴스는 봐" 라고 하셨다. 이미 쓰고있지만 인터넷에 기반하여 서비스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2026년 현재, 인터넷 서비스가 일상에 스며들었듯, 인공지능 서비스도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구분하자면,

AI 서비스를 경험해본 사람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

AI 서비스가 기대 이상이라는 사람과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사람으로 구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구분은 접근 격차로 표현한다면, 두 번째는 활용격차가 아닐까 한다.

단, 활용격차는 AI 서비스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일 가능성과

사용하는 사람의 프롬프트 역량에 따라서 만족도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나를 돌이켜 보면 AI 서비스를 경험해보고자 노력하고 있고, 유용함과 함께 특정 서비스는 아쉬움을 경험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녹취록을 만들기 위해 '클로바노트'를 활용해 직접 녹취를 푸는 시간을 상당히 줄였다면,

잘못 기록된 부분을 바로잡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경험했다. 가령 'authenticity' 가 '5thenticity'로 기록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으나, 추론 알고리즘에 의해서인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에 미묘하게 단어가 잘 못 기록되는 경우는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반드시 내용을 꼼꼼하게 읽으며 찾아내야 한다.


'Gamma AI' 는 PPT를 시각적으로 전달력 있게 만들어보고자 써 봤던 서비스이다. 대략적인 목차를 입력하면 검색을 통해 내용을 작성해 준다. 물론 ChatGPT 등에서 내용 작성을 먼저 한 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내가 작성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있기 때문에 그냥 테스트 해봤고 작업의 스피드가 참 흥미로웠다. 다음은 내가 작성한 초안을 업로드 하여 디자인을 맡겼다. 역시나 엄청난 스피드와 함께 시각적으로 달라진 결과물을 얻었다. 그러나, 면밀하게 내용을 보면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미지가 다수 삽입되어 결과적으로 재작업을 해야 했다. 결정적으로 다운로드를 하면 한글폰트가 깨져서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Gamma AI 보다는 라는 간단하게 작성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도식을 그려주는 'Napkin AI' 서비스를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했다.


'ChatGPT', 'Gemini pro' 등은 일상적으로 쓰지 않았던 함수를 요청하거나, 통계프로그램의 코맨드 힌트 등을 얻을 수 있어서 유용했다. 프로그램도 잘 짜준다니 연구의 확장가능성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그렇게 연구를 확장시키며 성장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 것 같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앞서 말한 행동들이 의식적으로 AI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구글의 AI 개요, 네이버의 AI 브리핑 등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환경도 있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보여지는 화면의 가장 상단에 노출되기에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출처를 보면 다수에 의해 작성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에 정답이라기 보다는 정답에 가까운(확률이 높은) 정보를 요약해주는 만큼, YouTube 의 콘텐츠가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다는 것을 학습했듯이, 나에게 보여지는 정보 혹은 서비스가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써보며 느낀고 생각해본 점을 요약하면, 일회성 놀이 측면을 제외하고 특정 과업에 대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싶은 동기,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점, 어떻게 적용할지 시도해보고, 검토하고, 판단해보는 노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AI에 의존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성형 AI를 써보지 않았더라도 "난 AI 그런거 몰라. 안써봤어" 하는 사람들도 의식하지 못한채 이미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세대에 따라 요구되는 AI관련 지식/역량의 깊이가 다르겠지만 AI가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누구나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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