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로그아웃', 까다로운 비번 설정

살아가기 위한 기술(feat. Digital literacy)

by 오쥬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SKT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곳곳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을 때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첫째, 서비스를 탈퇴한다. 그러나 이미 유출된 정보는 손쓸 도리가 없다. 소비자로서 화가 났다는 표현의 일환이다. 둘째, 비밀번호를 바꾼다. 카드정보 등의 결제정보 및 패스워드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노출이 없었다는 메시지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에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혹은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부모님께 연락이 왔다. "쿠팡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하는데 비밀번호를 모르겠네"

모바일 쇼핑이 주가 되면서 앱에 항상 로그인되어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비밀번호 설정하는 것이 8 자 이상, 특수기호 포함, 숫자 포함, 대문자 1개 이상 포함, 생년월일, 아이디에 사용된 숫자 제외 등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고, 이런 유출 문제 때문에 모든 곳에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살펴보니 비밀번호를 바꾸기 위해서는 로그아웃을 하고, 비밀번호 찾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앱에서 로그아웃 버튼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마이페이지에 들어가도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기 위한,

달리 말하면 소비자가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리스트가 눈에 들어올 뿐이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마이페이지 맨 아랫부분 구석진 곳에서 로그아웃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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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그아웃과 비밀번호 찾기의 과정을 거쳐 비밀번호를 재설정해드렸다.

같은 공간에 있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서 통화하면서 알려드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러한 경험이 비단 쿠팡뿐만은 아닌 것 같다. 가입은 쉬워도 탈퇴는 어렵게 만드는 기업의 전략적인 사용자 환경(UI)은 브로드밴드, OTT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구독은 쉽고 해지는 어렵다.

부모님 세대가 "내가 인터넷을 잘 몰라서"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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