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기 위한 기술(feat. Digital literacy)
'이메일' 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익히 알고 있다. SNS,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존재하기 전 이메일은 참으로 대단한 소통 수단이었다. 그런데 이메일이 누구에게나 소통수단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메일이 소통 수단 이상으로 의미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이메일은 소통수단이다' 라는 말이 해당되는 사람들은 주로 '일을 하는 사람들', 특히 사무직 노동자들이 아닐까 한다. 이메일로 수 많은 업무를 주고받으며 소통 하기 때문이다. 메신저로도 파일을 교환하고 업무를 지시한다고 하지만 기본은 이메일이다.
그러나 퇴사를 하게된다면 이메일은 더 이상 주요 소통수단이 아니다. 업무관련 외의 사람들과는 주로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SNS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다른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계정은 더 이상 내 계정이 아니며, 설령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메일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서서히 메일을 확인하는 루틴도 줄어들게 된다. 어쩌면 메일은 누군가에게 '소속감' 내지 '정체성' 을 의미할런지도 모른다.
업무상의 메일을 제외한다면 이메일은 본인인증을 할 때 필요한 수단이다. 웹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이메일 계정을 포함한 정보를 입력하고, 이메일 확인을 통해 수신한 링크를 누름으로 본인인증을 한 후 가입이 완료되는 사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간혹 이메일 입력란이 필수인 곳도 있다. 만약 이메일 주소가 없다면? 혹은 사용하지 않아서 ID, e-mail 등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를 찾는 과정에서 원래 하고자 했던 회원가입과 활동의 과정이 지체된다. 고령층의 경우 e-mail 이 일상의 소통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와 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 이메일은 로그인의 수단으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 이메일 주소가 ID인 웹 사이트도 많고,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구글 등의 계정을 통해 로그인 하는 소셜 간편 로그인도 쉽게 볼 수 있다. 즉,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의 계정이 있다면 약관에 동의하기를 누른 후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네이버, 카카오, 구글의 계정이 없을 경우, 있어도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 회원가입, 로그인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이메일'이 고령층이 로그인이 필요한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메일'을 소통수단으로 포지션닝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인증 수단'으로 포지셔닝 해야하지 않을까? 소통에는 불필요해도 본인인증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집 주소를 알고 있듯이, 온라인상의 집 주소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 인식을 바꿔 장애물을 하나 없앤다면 본인이 특정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할 때에도, 자녀의 도움을 받아 로그인 할 때에도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위 이미지는 pixabay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