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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오 May 15. 2023

감쟈일기를 시작하다

사실 내 삶은 감사할 일 투성이


tvn D ent 출처



배우 김우빈이 나온 유퀴즈를 보면서 다시금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평소 김우빈의 팬은 아니었지만 방송에 나온 여러 연예인들이 김우빈의 인성을 칭찬하거나 훈훈한 미담 이야기한 것을 몇 번 본 터라, '참 인성이 괜찮은 사람인가 보다'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퀴즈에 나온 그를 보니 생각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고,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학과 입학을 위해 학창 시절 매일 계란을 한판씩 먹어온 것부터, 대학교 게시판에 고등학교 3년간 27개의 문의글을 남겨온 것, 14년째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나는 원체 '시작하기' 또 '그만두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꾸준히 하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멋있고 대단해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매번 숙제처럼 느꼈던 감사일기를 14년째 쓰고 있다니.


정신과 상담을 받을 때 상담 선생님이 내주셨던 숙제였기에, 그리고 감사일기를 쓰면서 많이 좋아졌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언제고 감사일기를 다시 쓰고 싶었다. 하지만 뭐든 끈질기게 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역시나 2-3주를 쓰다 잊고 살고, 또 살다가 한 번씩 생각날 때 1-2주를 쓰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이제 정말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을 들었다.

앱스토어에 '감사일기'를 검색하니 '감쟈일기'라는 어플이 나왔다. 한번 시도를 해보려고 다운을 받았는데 귀여운 감쟈와 글꼴이 꽤 마음에 들었다.



#감쟈일기 탄생비화

2022년 초 ENFP인 감쟈일기 개발자는 인생에서 처음 깊은 우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랑비에 젖은 것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울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에 '우울증'에 대해 검색을 많이 해보았고, 많은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 작은 감사를 하는 것이 우울감을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이를 좀 더 편리하고 재밌게 쓸 수 있는 '감쟈일기'를 개발하게 되었어요.

감사일기를 쓴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우울감을 잘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감쟈일기를 통해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앱스토어 감쟈일기


너무도 공감이 가고 현실적인 탄생비화를 읽으니 함께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첫 감사일기를 썼더니, 오픈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돼있었다. 채팅방에서는 본인의 감쟈일기를 인증하면서 감사일기 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고 있었다.


오늘까지 겨우 4일 차이지만, 요즘 가장 큰 재미와 기쁨은 바로 감쟈일기 쓰기이다. 이 어플로 14년 동안의 감사일기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이자 소원이 됐다.


꽤 사소한 일상 속 무언가를 포착할 때 감사일기의 효능감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 김우빈이 말한 '세끼를 다 챙겨 먹은 것' 역시 그렇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나 사람들이 있기에 너무도 당연해 보이지만 감사한 일이 될 수 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이 되면 일상에는 감사할 일 투성이가 된다.


감사일기를 처음 쓸 때 가장 힘든 것은 감사할 것을 찾지 못해서 그저 '오늘도 별 탈없이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정도만 쓰고 말아 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감사일기를 쓸 때 멍 때리지 않도록, 일상에서 무엇이 고맙고 감사한지 의식적으로 찾고 있다.


오늘의 감쟈일기

'아침에 일어나 브런치 글을 쓰면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입니다'

'월요병 없이 하루를 시작하면서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잊지 않고 감사일기를 쓸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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