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남편 응원하기1

어느날의 일상

by 오싸엄마




아침 6시.

어김없이 들리는 둘째의 외침

"엄마~일어나~~~"


우리집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태어난지 30개월 된 둘째.


"언니~ 일어나아~~~"

"똑똑똑~ 할아부지이~~~"


온가족을 다 깨우지만, 단 한명은 제외이다.

두 딸의 아빠이자 나의 남편.


물론 가끔 내가 깨우려는 걸 말릴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깨우라고 부추길때도 있었다.

나의 지시가 없다면 아이들은 웬만해서는 먼저 남편을 찾지 않는다.



일어나자마자 TV와 초코 씨리얼을 찾는 둘째.

둘째의 부름에 눈 비비며 일어나 멍 때리면서 핫도그를 찾는 6살 첫째.

1시간 30분 뒤면 두 아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가야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건 아침밥과 TV가 주는 즐거움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

아빠가 필요한건 아이들보다는 잔소리쟁이인 나이다.


하지만, 깨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을 마치고 새벽2시에 와서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요즘 온라인 마켓 물류센터에서 야간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매일 하지는 않고, 하루 신청해서 하루 일을 하고 있다.


한창 자라며 필요한 것이 많아질 두 아이와,

둘째가 아침마다 깨우는 할아버지가 함께 있는 가정에서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이라니?!


이 팩트만 들으면 누구든 내 남편을 욕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나도 직장인이 아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참... 난리 부르스다.


하지만, 이런 남편을 나는 응원하고 있다.

그것도 뜨.겁.게!



자신을 일만하는 기계라고 생각했던 남편.

치열했던 직장이 아니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나는 기가 막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이 느끼는 압박 속에서 그런 생각을 했을 남편이 가여웠다.


물론, 기가 막힌쪽이 더 컸다.

왜냐하면 결혼하고 살다보니 우리는 서로 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싸움을(아니 의견충돌이라고 하자) 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였기에,

나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라는 반응이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자장가만 울려퍼지는 어둑한 집안.

스탠드 불빛 아래 노트북 빛을 받으며 글을 쓰는 지금도 남편은 야간 아르바이트를 가고 없다.

내가 잠이 들고 한,두시간쯤 지나서 오겠지.

그러면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잠이 깨겠지.

우리는 짧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오늘 일은 어땠는지, 고생했다 던지 하는 대화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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