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아이와 말

by 오싸엄마





브런치로 뭔가 쓰고 싶은데,

매번 1화만 쓰다가 끝난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주저리주저리나 해야지...



첫째는 조심성이 많은 아이다.

아니 겁이 많은 아이다.

그냥 아기라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성향인 듯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많은 경험을 시켜주자.

많은 시도를 해보게 해주자.


다행히 아이는 극성 겁은 아니었나보다.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안전하다고 여기는 것, 위험해도 해보고 싶은 것에는 주저가 없다.

그런점은 참 고맙다.



나는 아이에게 자율을 많이 주는 부모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가 6살이 되면서, 아이의 내면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 또한 깨달았다.

나는 아이에게 '자율'을 준다는 명목으로 자꾸 '정답'을 주는 부모였다.


그 사실을 안 후로는 아이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려 노력한다.

그 중간에 또 '답정맘'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유난히 잠에 쉽게 못 드는 오늘 밤,

첫째에게

"내일 도자기 만들기 체험 갈거니까 얼른 자자" 라고 했다.

별말 없던 아이는 "안할래"를 말했다.


왜 하기 싫으냐고 물어보는게 순서인데, 나는 순간 욱하여

해보지도 않고 안한다고 하냐고,

해보고 재미없으면 그냥 앉아 있으라고,

가족 다 같이 가는거니 너 재미없다고 가자고 하지 말라고.

성을 내고 말았다.


아이는 무언가 얘기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 말을 막으려다 아차 싶었다.


다시 아이에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미리 걱정하고 있었다.


그건 해봐야 알지 않겠냐고.

내일 해보고 생각하자고.

해보지 않은 일로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얼른 자! 를 외쳤다.


그렇게 뒤돌으니 분명 따뜻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인데,

나는 차가운 대답만 날렸다.

아이의 마음이 시리게...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기 보다, 나를 갱생하는 느낌이 컸다.


아이에게 한 나의 말과 행동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왔다.


100점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의 내가 50점인지 80점인지 알 수가 없다.

(적어도 0점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오늘 또 '말'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오늘 또 나를 한층 타일렀다.


이것은 '글'로 전하는 나의 반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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