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정 15

인스타그램에 대한 나의 태도

by 오싸엄마




인스타그램을 처음 접한 것은 페이스북 때문이었다.

페이스북을 하기 전에는 카카오스토리였지...

카카오스토리 전에는? 도토리 미니홈피였다.


90년, 2000년대를 살아온 나는 SNS의 시작 세대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트위터에는 눈길이 안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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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제대로 시작했던 것은 역시 육아였다.

첫째를 출산하고 아이의 사진을 모아놓을 생각으로 했었다.

딱히 누군가 보기를 원해서 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하나둘씩 늘어가는 하트에

잔잔했던 마음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트가 10개가 되니 내심 기뻤다가,

댓글이 하나 둘 달리면 신기했다.

그래도 함께 육아하는 엄마들은 다 비슷한 심정일 거라 생각하며 감사했다.


그러다 하트수가 별로 없거나,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괜스레 서운했다.

댓글도 판매를 위한 작업 같아 보이면 그렇게 얄미웠다.

육아하기도 힘든데 신경 쓰기 싫어서 인스타그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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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1~2년 뒤쯤 육아에도 점점 숨구멍이 생기니 다시 생각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

그래서 또 육아일기를 핑계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관련 소일거리가 있어 약간의 자본을 들여 시작해 보았다.

그것은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눌러주면 돈을 받는 일이었다.

그 외에 다른 일거리도 있었지만, 이것이 가장 간단하고 많이만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나와 같은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다.

생각보다 일감을 많이 받지 못해서 결국 1~2주 만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또 인스타그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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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년 뒤,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고 육아의 숨구멍이 조금 더 커졌다.

그리고 나는 온라인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과제를 인스타그램으로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다시 나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이번엔 무작정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과제라는 명확한 주제가 있었고

인스타그램을 브랜딩 하는 강의도 들었다.

그러다 나와 같은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팔로워가 늘으면서 점점 인스타그램에 재미를 붙였다.


그런데 역시나 또 좋아요, 댓글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공구(공동구매)' 강의를 들으며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강의에서는 팔로워 숫자나 좋아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나 포함 함께 수업 듣는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그 강의를 같이 들은 사람들 중에

인플루언서로 껑충 뛰어오른 사람도 있는 반면, 나처럼 또다시 인스타그램을 접게 된 이들도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구를 하면서 회의를 느끼던 중에 둘째 임신으로 인하여 강제 종료가 된 것이지만.

(입덧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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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종료였지만, 인스타그램에 신경 쓰지 않으니 마음이 너무 편했다.

그래서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쉽사리 들지 않았는데

둘째가 돌이 막 지났을 때 또다시 육아의 숨구멍이 커졌다.


이번에 인스타그램을 다시 찾은 계기는 '책'이었다.

책을 꾸준히 읽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온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했다.

인스타그램에 그날 읽은 책을 태그와 함께 올리면 미션 인정이 되었고,

월 20일 이상을 채우면 수료증을 주는 시스템이었다.


이 수료증이 생각보다 큰 성취감을 주었다.

그리고 점점 북스타그램이 되어가면서 서평단에도 제법 당첨이 되었다.

그러니 꾸준히 책 읽기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렸는지 점점 쌓이는 서평단책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억지로 읽는 느낌이 났다.

그러던 중 계정을 키우고 싶어 다른 북스타그래머들을 보며

이렇게 저렇게 피드를 올리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강의를 들어도 보고, 조언도 받아봤지만

사실 아직도 계정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피드를 어떻게 하는 것이 나한테 맞는지 잘 모르겠다.


독서모임덕에 중간중간 글도 쓰고 공저책도 출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숙제였고, 스트레스에 잠시 중단했다.

책 읽기는 그만둔 것은 아닌데, 기록할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손으로도, 블로그, 노션, 한글 등등 여러 경로로 써보았는데

결론은 인스타그램이 가장 간단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지 않게 되어서 간단하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 한눈에 보게 되어 좋다.


그러한 이유로 최근에 다시 시작하게 된 인스타그램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장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원래 목적인 책리뷰에만 집중하며, 그것으로 무엇을 이루려 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전에는 욕심에 이것저것 서평단을 신청했다면

지금은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인지 심사숙고해서 조금씩 신청해 보고 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욕심내지 않아도 스트레스 덜 받고

자연스럽게 무언가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말이다.


2025녀 키워드는 무조건 '꾸준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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