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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Aug 27.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37. 순진한 믿음이 배신의 통통배를 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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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미친 듯 달려가던 때가 있었다.
그땐, 살면서 최고로 행복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매뉴얼대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해" 그가 말한다.
순간 여자는 꿈을 이루는 것 이외에도 새로운 종류의 행복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 행복이 더 오래 자신의 옆에 있어 주리라 믿었다.

물론 사랑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왜 꿈의 행복을 포기해야 했는지 
여자는 그때도 지금도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렇게 인생 중 최고 행복이라 단언했던 꿈을 포기했다.
사람은 그렇다. 사람이라 그렇다. 
포기하고 얻은 것에는 더욱 애착이 강해진다.
점점 애착은 자랐고, 잃어버리기 싫은 불안한 마음도 커져갔다.
불안한 마음을 눈치챈 듯, 그의 '사랑해'도 이동을 했다. 

"괜찮아" 여자는 받아들였다.
나에겐 다른 행복이 남아있으니깐

그런데 행복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려는데, 그때의 행복이 없어졌다.

그를 만나기 전, 그때의 나는 어떻게 행복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자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그대로 멈췄다.
그렇게 녹슬어져 버렸다.








#인연을 운명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되어서 기쁩니다.
우린 인연도 운명도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도 저보다 좋은 사람은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면 저 너무 속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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