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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Sep 11. 2016

[여행에세이]졸린데 자긴싫고

041. 효과 좋은 약






나의 고집스러운 편견 중 하나는 사람은 '약'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와 이야기가 된다면, 그 사람에게는 나의 행복을 나눠주어도 괜찮다. 
나도 이해되지 않는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만으로도
분명히 그 사람은 대단히 효과 좋은 약일 테니깐

그래서 나의 행복과 함께 
아끼는 걸 나누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나의 무모한 편견 중 하나는 친구에게는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이게 나 혼자만 기대더라도 괜찮다.
그러려고 우린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소꿉놀이를 했으니깐
이러려고 우린 학창 시절 밤늦게까지 서로의 옆에 앉아 야자를 한 거니깐
우리에겐 함께 해온 세월이 있으니깐 
나의 순수했던 시절을 가까이서 지켜봐 준 건 오로지 친구밖에 없으니깐

그래서 나의 외로움과 함께 
울음을 나누어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행복해? 그렇다면 나도 행복해.  

늘 그렇듯 매년 같이 여행을 떠나며, 늘 그랬듯 비행기를 자주 놓쳤던 우린 공항에서 익숙한 듯 캐리어를 

베고 숙박을 하고 그런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옆에서 할머니 될 때까지 같이 늙어가고 싶었는데
널 미국이란 먼 곳까지 보내게 되었네. 지금 비행기에 있을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에게 
멀리 있지만 멀리 있으니깐 더 크게 응원할게 결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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